트럼프 관세 협상 EU 불확실성?
다시 움직이는 무역 전쟁의 시계
최근 미국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다시금 국제무역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유럽연합(EU)과의 무역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글로벌 기업들과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다시 관세 카드 꺼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유세에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재차 강조하며,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산 제품에 대해서도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특히 독일산 자동차와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유럽 주요 제조업체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미국은 EU와의 철강·알루미늄 수입에 각각 25%, 1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에서 양측은 협상을 통해 관세를 유예하는 합의에 도달했지만, 이 유예 조치는 2025년까지로 한시적이다.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게 되면,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불확실성에 흔들리는 글로벌 공급망
관세 인상은 단순히 가격 경쟁력 저하를 넘어서,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유럽의 자동차 부품이나 기계류는 미국 제조업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관세가 인상될 경우 기업들은 원가 상승과 공급 지연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더불어, EU 내부에서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무역 전쟁이 다시금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증시 불안,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다양한 경제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경제와 기업도 예외 아냐
이번 관세 협상이 단순한 미-EU 간의 이슈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글로벌 밸류체인에 한국 기업들도 깊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형 부품 제조업체와 수출 기업들은 미국과 EU 양쪽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들 시장의 관세 변화는 수출 전략과 생산구조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주요 수출산업은 미국과 유럽의 정책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이미 미국 대선의 변수가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장기적인 전략 수립을 위한 리스크 분석에 돌입한 모습이다.
EU, 선제적 협상 전략 필요
EU 집행위원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과의 무역협력 유지를 희망하지만, 일방적인 조치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EU가 선제적인 협상 전략을 마련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유지 중인 관세 유예는 2025년 종료 예정이며, 그 이전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느냐에 따라 EU의 대응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다른 동맹국들과의 협력적 연대를 통해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
정리하자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EU와의 무역 협상이 다시금 국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과 한국 기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각국과 기업들의 대응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앞으로의 대선 정국과 협상 결과에 따라, 세계 무역 구조는 다시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그 변화의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고, 빠르게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